'슈퍼마리오' 발로텔리 2골…이탈리아, 독일 꺾고 결승행

‘슈퍼마리오’ 마리오 발로텔리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이탈리아를 유로2012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탈리아는 역시 독일의 천적이었다. 이탈리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독일과 치른 대회 4강전에서 혼자 두 골을 터트린 발로텔리의 맹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하고 결승행 티켓을 끊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968년, 200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유로대회 결승 진출했고, 1968년 대회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오는 7월2일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우승트로피 ‘앙리 들로네’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이 앞서있었다. 독일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이었고, 본선 조별리그부터 전승행진을 달리며 파죽지세로 준결승에 올랐다. 2010 남아공 월드컵 3-4위전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평가전 제외) 15연승 행진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천적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독일전 통산 15승9무7패로 우위를 유지했고, 특히 메이저대회 5승4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준결승의 중심에는 ‘악동’ 발로텔리가 있었다. 이탈리아는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독일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특유의 ‘빗장수비’가 안정을 찾아가며 독일의 공격을 차단하는 동시에 역습을 시도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활동량에 우위를 보이던 이리아는 결국 전반 1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짧은 패스는 이어받은 안토니오 카사노가 수비를 제치며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발로텔리가 껑충 뛰어 머리로 연결해 독일 골망을 갈랐다. 발로텔리의 활약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전반 36분 후방에서 몬톨리보가 한 번에 찔러준 긴 패스를 발로텔리가 독일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고 들어가 받아냈고,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강슛으로 다시 한번 골문을 흔들었다.

독일은 이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와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투입하며 추격에 나섰다. 독일은 안간힘을 쓰며 이탈리아 골문을 두드렸으나 두꺼운 수비를 뚫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메주트 외칠이 성공시켜 한 골을 만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