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단계에서부터 과도한 노출 장면이 들어가 있어 많은 여배우들이 출연을 기피했던 것으로 알려진 ‘후궁: 제왕의 첩’이 2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시사회를 앞두고 포스터부터 조여정의 야릇한 표정이 들어간 이미지로 이슈를 낳았던 영화였기에 배우들의 노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단 영화는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의 적나라한 면모를 정치권력의 싸움을 투영시켜 탄탄한 드라마로 엮어냈다. 조여정을 비롯해 김동욱, 김민준 등 주연 3인방과 이경영, 박지영, 박철민 등 중견 연기자들이 각자의 배역에서 가장 고뇌스러운 면모를 모두 드러내면서 인간 내면을 드러내는 연기의 향연을 펼쳤다. 결국 영화에서 가장 초점이 맞춰진 노출신보다 이들이 비극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욕망의 허망함이 묵직한 메시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010년 영화 ‘방자전’으로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로 등극한 조여정이 이 영화를 선뜻 선택한 이유가 배우로서의 욕심에 있음을 단박에 드러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영화는 어머니(박지영) 때문에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하지 못한 채 살아온 왕자 성원대군(김동욱)과 그가 연정을 품었지만 역시 어머니의 방해로 배다른 형인 임금의 후궁이 된 화연(조여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에 화연의 집안에 함께 살며 서로 사랑을 키웠던 권유(김민준)가 연인을 빼앗기고 내시가 되면서 복잡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흥미를 더해간다.
특히 이 영화 속 조여정은 여배우로서의 노출보다는 복잡한 감정선을 잘 살리면서 한층 농익은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순수한 처녀에서 독하게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는 궁궐에서 조금씩 변화하는 여인의 외면과 내면을 풍부하게 표현해냈다. 6월6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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