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박·동·희, 조연 홍철·차두리

‘주연 박·동·희, 조연 홍철·차두리.’

한국 축구 대표팀이 레바논전 6-0 대승으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주연은 유럽파 공격수 3인방인 박주영(아스널)-지동원(선덜랜드)-남태희(발랑시엔), 조연은 공격형 풀백인 홍철­(성남)-차두리(셀틱)였다.

▲ 박·동·희 트리오가 떴다

부동의 우측 날개 이청용(볼턴)과 대체 요원인 손흥민(함부르크), 왼쪽 날개 김보경(세레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박주영도 이적문제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자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원톱 스트라이커에 지동원을 넣고 좌우 날개에 박주영과 남태희를 배치했다. 결과는 대성공. 셋은 상대 미드필드진과 수비진 간격이 5∼10cm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스위칭을 통해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박주영은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지동원도 2골을 보탰다. 남태희도 팀의 세번째 골에 간접기여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도 “남태희는 많은 움직임을 통해 우측 풀백 차두리의 공격 공간을 마련해주는 등 ‘액션 축구’로 팀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 홍철­-차두리, 공격형 풀백도 성공적

B조 최약체 레바논전 대승이 필수라는 판단한 조 감독은 공격력을 갖춘 풀백을 기용해 측면 침투에 의한 크로스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길 원했다. 양쪽 수비수로 출격한 홍철과 차두리가 제 몫을 다해줬다. 홍철은 왼쪽 측면에서 자로 잰듯한 크로스로 박주영의 선제골을 도왔다. 올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의 등번호인 12번 달고 나온 홍철은 빠른 돌파와 투지 넘치는 수비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영표도 홍철을 후계자 중 한명으로 꼽았다. 차두리도 공격수 출신 답게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대승에 힘을 보탰다. 

고양=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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