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 50일 만에 의식 되찾아…'일상 생활 복귀 기대'

"각성상태가 뚜렷해 의사소통 가능…마비 증상도 없어"
 경기 도중 쓰러진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신영록(24)이 50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신영록 담당 병원인 제주한라병원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무산소성 뇌손상으로 기저핵 부위가 망가져 사지의 세밀한 움직임에는 장애가 있지만, 각성상태가 뚜렷해 의사소통은 자유로운 상태”라며 “마비 증상도 없어 추후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하면 일상 생활로의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대구FC와 가진 K리그 홈 경기 후반 40분경 슈팅 후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쓰러져 한라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신영록은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저체온 및 수면 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사투를 벌인 신영록은 지난 21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스스로 숨을 쉴수 있게 됐고, 기관지 절개 부위를 막으면 스스로 “엄마, 아빠”라고 말하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 이후 대소변 등 욕구를 직접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돼 지난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마침내 의식을 되찾게 된 것.

 신영록은 이날 면회를 온 박경훈 제주 감독을 본 뒤 울면서 “감독님”이라고 부르고, 부모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훈 감독은 “신영록이의 눈동자도 좋고, 얘기를 하더라도 잘 알아듣는다. 본인이 일어서야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소망 덕분에 영록이가 의식을 회복했다. 앞으로 재활을 잘해 그라운드에서 다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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