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을 치료하고 있는 제주한라병원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신영록의 뇌 활동은 현재 수면상태와 비슷하며, 통증 자극을 주면 몸을 움직이는 등 완전하지는 않지만 의식이 차츰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록은 지난 8일 대구와의 K리그 경기 도중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사고 후 열흘이 지난 18일 밤 신영록이 소리를 듣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이는 등 회복세를 보여 의식이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19일 오전 주치의 회의를 갖고 “통증자극이나 불빛에 반응하고 몸도 약간씩 움직일 수 있지만, 의식이 완전히 돌아온 건 아니다”라며 “현재 신영록의 뇌 활동은 수면과 유사한 상태다. 예전보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전조증상일 뿐 아직 완전히 깨어났다거나 의식을 회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의식이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상태가 많이 호전돼 현재 뇌활동이 수면 상태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의식 회복을 위한 첫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완전한 회복은 언제가 될 지 병원측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측은 “금방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오래 현 상태가 유지될 수도 있다. 뇌가 살아있기 때문에 식물인간과는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병원측은 “신영록이 아직 정상적인 수준의 뇌파를 회복하진 못했지만, 간질파가 완전히 사라졌고 불빛을 비추면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의식이 깨어나기 바로 직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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