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3인, '매니저 조폭' 보도에 발목 잡혔다!

일본 활동 '빨간불'… 에이백스의 '일방적인 조치' 강조
사진=동방신기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앨범 재킷.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동방신기 3인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의 일본 활동에 ‘빨간등’이 켜졌다.

이들 3인이 지난 7일 일본에서 발매한 첫 음반 ‘더(The)…’는 발매 첫 주에만 14만 장 이상이 팔리며 오리콘 주간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증명했다. 그러나 일본 활동을 지원하는 에이벡스(AVEX)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속 아티스트인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의 일본 내 활동을 당분간 휴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일본 연예활동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스포츠월드 단독보도(동방신기 3인, 권상우 전 매니저와 어떤 관계? 2010년 5월27일 출고)가 단초가 됐다. 스포츠월드는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B씨는 과거 권상우 협박사건으로 연예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B씨는 자신의 배후에 거물급 조직폭력배가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면서, 권상우가 자신과 전속계약을 맺지 않으면 언론에 권상우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각서를 쓰게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특히 일본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주간아사히는 ‘동방신기 분열 뒤의 돈과 폭’이라는 커버스토리로 이를 집중 부각시키며 “동방신기 3인을 지원하는 A씨가 전과가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만약 에이벡스가 모르고 사업을 하고 있었다면 경솔하다. 빨리 손을 끊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 결과 에이벡스는 “시아준수·영웅재중·믹키유천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 법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자가 폭력단 간부 경력을 가진 부친의 위력을 배경삼아 과거 담당했던 연예인을 공갈, 강요죄로 실형 판결을 받고 복역하였다는 보도에 대해 당사가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며 “그 결과 폭력단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으나 그 외의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 보도가 모두 사실인 것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사진=동방신기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 네이처리퍼블릭 광고이미지.
이어 “당사는 기업윤리준수 등 경영방침으로부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그들의 아티스트 활동을 매니지먼트해서는 안되라고 판단했다”고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믹키유천, 시아준수, 영웅재중 측도 발끈했다. 동방신기 3인의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프레인은 17일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폭력단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과거 전과는 사실이지만 폭력단과의 관계로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이벡스가 자신들과의 계약에 앞서 이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계약 후, 수개월 전에 씨제스를 제외하고 계약을 하자는 요청을 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에이벡스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을 내세웠고 결국 폭력단 연계 이유를 들어 계약 해제 입장을 밝힌 후 활동 중지 통보에 이르게 됐다”고 반박했다.

동방신기 3인은 “에이벡스가 계약 변경을 강요하다가 자신들이 이에 응하지 않자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기에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에이벡스는 동방신기 3인과의 계약 이후 최근까지 에이벡스가 주선한 각종 콘서트 출연, 시아준수의 솔로 음반 발매, 에이벡스 소속사 가수의 뮤직비디오 출연을 비롯해 최근 3인의 앨범 ‘The..’ 발표에 이르기까지 자사 수익 창출을 위한 여러 활동에 자신들을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

동방신기 3인은 일본 활동을 중단할 의사가 전혀 없었음을 분명히 밝히고 이번 에이벡스의 발표가 일방적인 조치임을 강조했다. “에이벡스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성실히 대화에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활동 중지 통보를 받게 되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일본 내 활동 재개를 통해 하루 빨리 팬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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