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엿보기]여성팬에 여친까지… 고제트 땀 삐질

“유명해 지는 건 좋지만.”

4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두산의 2루수 고영민이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5시간 51분에 걸쳐 연장 18회까지 혈투를 치른 것이 일차적 원인이었다. 그러나 말 못할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여자친구의 꾸중에 혼쭐났기 때문.

한 네티즌이 고영민의 사진을 모아 블로그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 고영민이 대표팀 버스로 이동할 당시 한 여성팬이 팔짱을 끼며 말을 거는 순간이 찍힌 사진이 포함돼 있었는데 그 네티즌이 고영민의 여자친구라고 써 놓은 것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히 서씨가 이 사진을 발견하고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곧바로 고영민에게 문책이 들어간 것이었다.

고영민은 “절대 한 눈 판 게 아니다. 여성 팬이 갑자기 다가와 팔짱을 껴서 제지할 틈이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여자친구의 마음을 달래기가 쉽지 않았다.

고영민이 “행동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약속해 해프닝은 일단락됐지만 고영민은 때아닌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 것이었다. 내년 시즌 후 서씨와 결혼할 계획인 고영민은 “팬들의 사랑이 무한히 고맙지만 내 마음 속에는 혜연이 밖에 없다”며 여자 친구에 대한 확고한 사랑을 강조했다.

잠실=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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