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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목. 스포츠월드DB |
지난 6월5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5승을 거두며 되며 통산 99승을 달성했던 대망의 100승 고지를 곧 점령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하늘은 그에게 그것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이상목은 그 후 무려 8차례 선발로 등판했지만 3패만 기록했을 뿐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4회까지는 호투를 거듭했지만 마가 낀 듯 승리투수 요건인 5회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절치부심 하던 이상목이 드디어 9수 끝에 프로 통산 19번째 100승 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경기인 26일 목동 히어로즈전이었다. 이상목은 선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에 2실점했지만 무려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노련한 투구로 귀중한 100승을 거뒀다. 1990년 데뷔 이래 길고 긴 시간 차곡차곡 쌓은 알토란 같은 업적이다. 올 시즌 성적도 6승6패로 5할에 올라섰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이상목에 대해 “후반기 첫 경기 부담됐을 텐데도 베테랑답게 잘 이끌어줬다. 100승은 대단한 기록인데 같은 투수출신으로써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이상목에게 100승이 더욱 뜻깊은 것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이룬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롯데에서 퇴출된 뒤 어떤 구단도 그를 찾지 않아 은퇴 직전까지 몰렸던 이상목은 선동렬 감독으로부터 구원의 손길을 받고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시 찾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이상목은 올 시즌 이를 악물고 던졌고, 선발진이 구멍난 삼성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준 귀중한 존재로 거듭났다.
이상목은 100승을 달성한 뒤 “기쁘게 생각한다. 시즌 초만 해도 5승을 빨리해서 쉽게 달성할 것 같았는데 역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쉬는 3주 동안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했다. 팀이 이제 4강에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내 기록보다 나가는 경기에서 승리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목동=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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