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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맹위를 떨치며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긴 주역 이대호(롯데·오른쪽)가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1회초 2사 1,2루에서 홈런을 친 동료 가르시아와 홈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
한국 야구 대표팀의 ‘거포’ 이대호(26)가 소속팀 롯데에 복귀한 첫 경기부터 큼직한 대포를 날리며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대호는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팀이 6-4로 앞서던 8회초 1사 2루에서 투수 마정길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0-2에서 커브가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긴 타구가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 펜스 중단에 떨어졌다. 비거리 120m의 큼직한 아치였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골라 출루한 후 가르시아의 홈런에 득점까지 성공한 이대호는 9-4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후 1루 주자 조성환을 두고 투수 구대성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도 추가했다.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 2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한데다 안타 두 개가 홈런과 2루타로 모두 장타였다.
올림픽을 계기로 완전히 타격감을 찾았다.
이대호는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는 과정부터 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한국의 대표 거포로 이름을 날리던 이대호가 올림픽을 앞두고 정규리그에서 슬럼프에 빠져 있었기 때문.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이대호를 선발하기는 했지만, 홈런 1위를 달리며 포지션도 같은 김태균(한화)이 탈락한 것에 여론이 들끓었다. 전반기 막판 방망이가 약간 살아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숙인 채 베이징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특유의 거포로 되돌아왔다. 첫 경기인 미국전에서 투런 홈런을 날리며 한국에 첫 승을 안긴 후 일본과 네덜란드전에서도 연속 투런 홈런을 기록하는 최고의 장타력을 뽐낸 것이다.
당연히 한국에 돌아온 후 성적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롯데는 상위권에 있다가 이대호의 부진으로 4위와 5위를 오가는 처지로 변해 ‘가을 잔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대호는 소속팀에 복귀해 첫 경기부터 큼직한 홈런포를 작렬하며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이대호가 다시 홈런을 가동하자 얼굴을 활짝 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잠이 부족해 감독님께 방망이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이겨서 기쁘다. 홈런에는 욕심내지 않고 중요한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을 날리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츠월드 배진환 기자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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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전적 | 〈26일〉 | ||||||
롯데 | 11 | [대전] | 4 | 한화 | |||
SK | 4 | [문학] | 3 | 두산 | |||
LG | 4 | [잠실] | 2 | KIA | |||
삼성 | 5 | [목동] | 2 | 히어로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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