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폭우뚫고 열창… 3만 4000명 팬들 열광의 도가니

 ‘폭우도 막지 못한 열정의 무대’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15일 서울 잠실 야구경기장에서 열린 ‘ETPFEST 2008’의 절정을 장식했다. 서태지는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창을 하며 3만4000여명의 관객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WETTEST 2008’의 절정은 드래곤 애쉬도 더 유즈드도 아닌 바로 서태지였다. 갑자기 내리는 폭우에도 팬들은 하얀 비닐 우비를 걸치고 ‘대장’의 정식 복귀공연을 만끽하기 위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이날 잠실 운동장은 하룻동안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 열정적인 록의 향연장으로 변했다. 서태지는 등장 전에 하얀 막으로 무대를 가리고 악기음향을 조정했다. 잠시 후 팬들은 가려진 무대에서 힘찬 드럼소리가 들리자 폭발적인 환호를 보냈다. 무대를 가린 천이 떨어지고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 우주선을 타고 등장한 서태지는 8집 타이틀 곡 ‘모아이’를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숨 돌릴 틈도 없이 서태진는 ‘필승’을 불렀다. 서태지는 노래 중간 중간 팬들의 합창을 유도했고, 3만4000여명의 관객은 모두 일어나 손을 흔들며 뜨겁게 환호했다. 두 곡을 끝낸 서태지는 잠시 숨을 돌리고 ‘테이크 4’, ‘해피엔드’, ‘테이크 2’, ‘시대유감’, ‘슬픈 아픔’, ‘인터넷 전쟁’, ‘이제는’, ‘틱탁’, ‘휴먼드림’, ‘라이브 와이어’ 등 총 12곡을 부르며 오랜 기간 팬들과 떨어져 있던 아쉬움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서태지는 오직 광복절 복귀무대를 위해 아껴뒀던 에너지를 모두 쏟아냈다. 인터뷰에서나 방송에서 항상 조용하고 수줍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던 서태지는 무대에서 180도 돌변해 힘찬 사자후를 토해냈다. 팬들은 그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이하나, 이훈, 김종서 등 연예인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각계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월드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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