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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전의 김호감독(왼쪽)이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수원과의 홈 경기에 앞서 박성효 대전시장으로 부터 명예시민패를 받고 있다./대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김 감독은 “명예시민이 되니 감사하면서도 참 많은 부담이 된다. 처음 6개월은 선수들이 잘 해서 6강에 올라갈 수 있었고 그 다음 6개월은 2군 육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앞으로 6개월은 강팀으로 가기위한 정리 정돈 작업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 1년을 술회했다. 그러면서 “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시민들이 나를 좋아해주고 극진히 인사를 해와 대전 시내에 다니지 못할 정도”라며 기분좋은 이야기들을 이어갔다.
사실 김 감독이 대전에 머문 시기는 고작 1년. 따지고 보면 수원에서 지냈던 시간(1995∼2003년)이 훨씬 길었다. 김 감독은 ‘수원에선 명예시민증을 못받았지 않느냐’고 묻자 “못받은 게 아니라 그쪽에서 안줬지” 하고 약간 섭섭한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수원에도 사실 애정이 많다. 서포터즈에게도 정이 많이 들었고, 내가 처음 만든 팀이라 수원 구단에도 정이 많다”고 속내를 비쳤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가 (실력 면에서) 수원에 떨어져 있지만 몇 년 뒤엔 우리가 꼭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 박성효 대전시장에게 명예시민패를 받는 순간, 원정 응원석을 파랗게 물들인 1500여명의 수원 서포터즈는 박수 대신 “수원, 수원!” 을 힘차게 연호했다. 그동안 김호 감독과 각별한 정을 유지한 수원 서포터즈였지만 김 감독이 ‘대전 시민’이 된 순간만큼은 마냥 축하해주기 어려웠나보다.
대전=스포츠월드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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