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의 명과 암, 펄펄 난 이근호와 고개 숙인 박주영

올림픽대표팀 생존 경쟁의 전초전이었던 K리그 14라운드에서 명과 암이 갈렸다.

이근호(대구)는 공격수의 최고 미덕인 골을 성공시키며 펄펄 난 반면,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서울)은 또 다시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과테말라전(16일)을 통해 최종 엔트리를 정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이번 14라운드는 올림픽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내지는 ‘베스트 11’에 들기 위한 경쟁의 연장선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에서 박주영과 함께 투톱으로 뛰고 있는 이근호는 골맛을 보며 박 감독에게 한껏 어필했다.

대구-경남전에서 이근호는 팀이 0-2로 뒤지던 전반 29분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에닝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살짝 띄운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경남 골망을 가른 것. 그의 올 시즌 9호째(2도움)였다.

경기를 지켜본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코치는 이근호의 활약에 만족해했다.

하지만 박성화 감독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박주영은 이날도 골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울산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박주영은 또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4월6일 정규리그 광주전에서 시즌 2호골을 터트린 뒤 3개월째 수면 중이다. 박주영은 후반 25분 맞은 울산 GK 김영광과의 1대1 찬스을 놓치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한편 공격수 한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 중인 울산의 양동현과 수원의 듀오 서동현, 신영록은 모두 의욕적인 플레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들 셋의 엔트리 진입 및 주전 경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라 누가 박성화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을 지는 끝까지 가봐야 하게 생겼다.

스포츠월드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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