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엿보기]차승원 닮은 롯데 통역관, 차승원과 만남성사

‘영화와 야구가 맺어준 인연.’

두 감독이 만났다. 한 명은 야구 감독, 한 명은 영화 감독이었다. 두 감독은 외모가 쏙 빼 닮은 자신들의 최측근을 서로 만나게 해 주기로 했다.

11일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사직구장에 유명 영화 감독인 곽경택씨가 방문했다. 31일 개봉 예정인 새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막바지 작업을 위해 부산에 머물던 중에 평소 꿈꿔오던 시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부산 출신으로 열렬한 롯데 팬이기도 한 곽 감독은 시구를 한 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과 반갑게 환담했다. 곽 감독이 “감독님을 정말 존경한다.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하자 로이스터 감독은 “아주 훌륭한 시구였다. 스트라이크나 다름없었다”고 응대했다. 곽 감독은 자신의 시구로 만족하지 않고 롯데 직원들만을 위한 사전 시사회를 약속하면서 이번 영화 주연을 맡은 차승원의 시구도 주선했다. 보충 촬영을 위해 부산에 방문하는 차승원을 17일 사직 KIA전에 시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차승원의 시구가 결정되면서 예상치 않았던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이벤트가 즉석에서 마련됐다. 차승원과 외모가 닮은 로이스터 감독의 특별보좌 커티스 정(34·정윤현)을 대면토록 한 것이다. 올해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 정씨는 부임 초부터 훤칠한 키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가 차승원을 연상케해 주변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미국 생활을 오래해 차승원을 잘 모르는 정씨는 “나도 워낙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직접 한번 보고 싶기도 하다”며 기대했다.

사직=스포츠월드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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