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 두산 김명제, 이제는 에이스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시즌 5승 기록
프로야구 두산의 김명제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이제는 확실한 에이스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두산의 선발 마운드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김명제(21)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뽐내며 확실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김명제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단 1피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5-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1패)째를 올리며 방어율은 2.87로 낮춰 팀내 선발 투수중 최다 이닝 투구로 최다승과 함께 최저 방어율을 기록했다.

김명제는 2005년 역대 두산 투수 중 최고액인 6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해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높였으나 뛰어난 구위에도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3년간 14승(24패)이 전부였다.

그러나 김명제는 지난 시즌 후 일본 무대로 떠난 용병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등번호 27번을 물려받아 마침내 에이스다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5일 SK전에서만 5와 3분의2이닝 5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을 뿐 이후 거의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4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어깨 근육통으로 올시즌 처음 로테이션을 걸렀던 김명제는 11일 만의 등판이 부담이 됐던 듯 1회 첫 타자 정수근에게 볼넷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했다. 다음 타자 김주찬에게도 초구 높은 볼을 던지자 윤석환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다독거렸다.

안정을 찾은 김명제는 김주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조성환을 3루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1루 주자까지 더블 아웃시켜 이 날의 유일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김명제의 공은 ‘언터처블’이었다. 최고 150㎞짜리 빠른 공과 130㎞대의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제구되며 롯데 타자들을 농락했다. 김명제는 5회 2사 후에 정보명에게 좌중간 2루타로 유일한 안타를 허용했다.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명제는 6,7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김명제는 “오랜 만의 등판이라 공이 안좋았는데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거워 보여 자신있게 던졌다. 릴리스 포인트가 좀 뒤에 있어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면서 앞으로 끌어온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잠실=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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