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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의 김태균이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 6회초 솔로홈런을 쳐낸 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그래서 ‘부상을 달고 다니는 사나이’ 김태균은 온 몸에 부상을 달고서도 불평없이 묵묵히 경기에 나선다. 그리고 팀 승리를 위해 홈런을 날려 댄다.
10일 프로야구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태균은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홈런 16개로 이 부문에서도 가르시아(롯데)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 김태균의 표정은 마치 비 내리기 전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진 하늘과 같았다.
슬라이딩을 하다가 까진 오른쪽 무릎은 아직도 아물지 않아 한쪽 바지를 허벅지까지 걷어올린 김태균은 “안 아픈 데가 없다. 왜 이렇게 회복이 더딘 지 모르겠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월25일 우측 옆구리에 생긴 근육통으로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던 김태균은 5월1일 대전 SK전에서는 왼쪽 새끼손가락에 또 부상으로 3경기를 결장했다. 옆구리와 손가락, 어깨, 무릎 등 온 몸에 크고 작은 부상으로 도배를 한 ‘부상맨’이었다.
하지만, 김태균의 방망이는 오히려 더욱 날카롭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태균의 성적은 3할3푼7리, 56안타 15홈런 49타점. 홈런과 타점, 장타율 3개부문에서 1위를 꿰차고 있었다.
이날도 김태균은 0-0이던 3회 2사 3루에서 삼성 선발 조진호의 3구째를 공략해 좌전 2루타로 선제 결승타점을 올렸다. 또한 5-0으로 앞선 6회 1사 후에는 볼 카운트 1-2에서 김문수의 4구째 커브를 받아쳐 큼직한 중월 솔로아치를 그려내 홈런 단독선두로 비상했다. 부상이 있는 선수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활약이었다.
김태균은 경기 후 “현재 몸 상태는 70∼80%다. 경기하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부상이 잘 회복되지 않는다”면서도 “오히려 부상 때문에 욕심을 버리게 된 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 성적보다 팀이 빨리 선두권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선두권 진입 이후에 개인 타이틀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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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전적 | 〈10일〉 | ||||||
두산 | 5 | [잠실] | 2 | 롯데 | |||
한화 | 10 | [대구] | 1 | 삼성 | |||
SK | 4 | [문학] | 3 | LG | |||
히어로즈 | 10 | [목동] | 2 | K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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