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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타블로, 솔비, 윤형빈(왼쪽부터) |
이제 잘생긴 사람만 주인공이라는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말끔한 꽃미남, 꽃미녀가 아니라도 주역을 꿰차고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경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드라마 ‘온 에어’에서 헌신적인 매니저 장기준 역을 맡은 이범수. 여자들이 이상형을 말할 때 꼽는 180cm가 넘는 키도 오똑한 콧날도 쌍꺼풀 있는 눈도 없지만, 배역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는 연기력과 성실함으로 그는 맡는 배역마다 ‘버럭범수’ ‘완소기준’ 등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시청률 신화의 보증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장기준 역을 연기한 이범수는 모든 매니저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연기자로 뽑기도 했다.
연기자 송강호 또한 연기력 하나로 모든 장벽을 뛰어넘은 대표적인 케이스다. 영화 ‘밀양’ ‘놈놈놈’으로 칸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밟았던 그는 1997년 대종상 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연기력을 일찍부터 인정받았다.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반칙왕’에서 소심하고 일에 찌들린 회사원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그는 장동건과 원빈과 비견 될 만큼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웃집 아저씨 같은 특유의 편안함과 큰 배역, 작은 배역을 가리지 않는 성실함으로 충무로에서 캐스팅 영순위에 오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웃인 가요계도 마찬가지. 외모보다는 가창력을 무기로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이 늘어가고 있다. 지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에픽하이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 타블로, 미쓰라 진, DJ 투컷츠로 이뤄진 에픽하이는 요즘 유행하는 꽃미남 아이돌 그룹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에픽하이는 거침없는 자기표현과 멤버들이 합심해서 만드는 음악으로 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현재 다섯 번째 음반 ‘피스, 더 원’은 타이틀 곡 ‘원’과 수록곡 ‘우산’이 쌍끌이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싱어송 라이터 김동률도 자신의 음악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가수. 김동률은 자신의 5집 앨범 ‘모노로그’를 발매한 이후 방송출연을 한번만 했음에도 현재 앨범 판매 9만 장을 돌파하며 불황인 가요계에서 10만 장 돌파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데뷔한 지 13년이 지난 지금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김동률은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는 ‘김동률표 음악’으로 가요계에서 자기영역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의 외모가 특출나면 그만큼 유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초기의 반짝 관심집중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될 수 없다”며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하고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당연한 것. 빼어난 외모를 무기로 반짝 주목을 받다가 사라져간 연예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 결국, 철저한 노력이 스타를 만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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