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남자의 육아일기]이모 태희의 일기4

해찬이 동생 해돌이, 어느새 푸른싹 가득
우리 귀여운 해찬이랑 태희이모랑 산책 다녀온 이야기는 했었죠? 밖에 나가니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해찬이에게 푸근한 봄이 왔음을 알려주더라구요. 이히히히.

그래서 오늘은 해찬이의 씩씩한 동생, 파릇파릇한 새싹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 해찬이의 동생 이름은 해돌이에요. 이름도 귀엽죠? 우리 해찬이는 벌써 돌이 지났는데 해돌이는 이제 겨우 45일 됐을까? 해찬이가 요새 해돌이를 좀 예뻐해요. 둘만의 대화를 하기도 하고, 해찬이가 기분이 좋을 때는 뽀뽀도 해요. 물론 쓰다듬을 때는 아직 손이 서툰 해찬이가 살짝 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요. ^^ 해찬이가 처음으로 우리 다섯 남자들을 만나던 날 여섯 식구가 하나가 되어 어설픈 당근죽을 먹었던 것 모두 기억하시죠? 그때 제가 당근죽을 너무 묽게 끓여서 우리집의 든든한 가장 세원아빠가 냉면 그릇으로 단숨에 들이키던 그 장면.

죽이 너무 묽어서 고구마를 쪄서 죽에 으깨서 해찬이에게 먹였었거든요. 그때 그 고구마 중 해찬이가 가장 먼저 만진 고구마를 요새 키우고 있습니다. 해찬이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분유병에 고구마를 넣고 물을 한 가득 담아서 푸근한 봄볕이 드는 창가에 안전하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별 변화가 없길래 혹시 안 자라나 했는데 어느 날 보니 물에 담긴 부분에서 하얀 뿌리가 나오고, 또 며칠이 지나자 머리 부분에서 뭔가 우둘투둘한 것이 나오더니 이제는 줄기와 푸른 잎들이 가득하네요.

그 작은 몸에 여기저기 새겨진 작은 생채기들을 간직한 우리의 꼬마가 밝은 햇볕 속에서 씩씩하게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잘 커주는 모습을 보니 내일은 또 얼마나 커 있을까 그 모습이 궁금해 집니다. 해찬이 참 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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