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오늘은 해찬이의 씩씩한 동생, 파릇파릇한 새싹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 해찬이의 동생 이름은 해돌이에요. 이름도 귀엽죠? 우리 해찬이는 벌써 돌이 지났는데 해돌이는 이제 겨우 45일 됐을까? 해찬이가 요새 해돌이를 좀 예뻐해요. 둘만의 대화를 하기도 하고, 해찬이가 기분이 좋을 때는 뽀뽀도 해요. 물론 쓰다듬을 때는 아직 손이 서툰 해찬이가 살짝 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요. ^^ 해찬이가 처음으로 우리 다섯 남자들을 만나던 날 여섯 식구가 하나가 되어 어설픈 당근죽을 먹었던 것 모두 기억하시죠? 그때 제가 당근죽을 너무 묽게 끓여서 우리집의 든든한 가장 세원아빠가 냉면 그릇으로 단숨에 들이키던 그 장면.
죽이 너무 묽어서 고구마를 쪄서 죽에 으깨서 해찬이에게 먹였었거든요. 그때 그 고구마 중 해찬이가 가장 먼저 만진 고구마를 요새 키우고 있습니다. 해찬이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분유병에 고구마를 넣고 물을 한 가득 담아서 푸근한 봄볕이 드는 창가에 안전하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별 변화가 없길래 혹시 안 자라나 했는데 어느 날 보니 물에 담긴 부분에서 하얀 뿌리가 나오고, 또 며칠이 지나자 머리 부분에서 뭔가 우둘투둘한 것이 나오더니 이제는 줄기와 푸른 잎들이 가득하네요.
그 작은 몸에 여기저기 새겨진 작은 생채기들을 간직한 우리의 꼬마가 밝은 햇볕 속에서 씩씩하게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잘 커주는 모습을 보니 내일은 또 얼마나 커 있을까 그 모습이 궁금해 집니다. 해찬이 참 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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