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비의 반란… 전상렬 만루포

두산 어느새 6연승
프로야구 두산의 전상렬이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우리와의 경기 9회초 무사 만루때 우월 만루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목동=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스포츠월드] 봄철 쑥을 먹었을까. 곰들의 5월 기세가 심상치 않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공포의 9연전’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다. 두산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1-5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로써 지난 4월30일 KIA전을 시작으로 패배를 모른 채 내달리고 있다.

특히 7회 대수비로 나왔던 전상렬은 6-5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승리에 확인 도장을 찍는 시원한 쐐기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6연승을 자축했다.

전상렬은 히어로즈의 네 번째 투수 전승윤이 볼넷-안타-볼넷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맞은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었다. 적시타 하나만 터트려도 좋은 상황. 그러나 전상렬은 그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듯 볼카운트 1-3에서 가운데 쪽으로 몰린 구속 138㎞짜리 직구를 맘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2004년 5월14일 광주 KIA전 이후 생애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전상렬은 “노렸던 공이 들어와 마음껏 휘둘렀다. 짜릿했다. 내 체격에서 홈런이 나오기 힘들다는 생각에 큰 것을 노리지는 않았다. 다만 대기타석부터 집중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상렬의 만루 폭죽은 두산의 힘을 느끼게 해줬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팀 중 하나였지만 4월까지 11승14패에 그치며 4위권에도 들지 못해 실망을 안겼다. 그래도 팬들은 두산의 뚝심을 믿고 있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4월까지는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5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선수들 역시 그 기억을 잊지 않은 듯 했다. 두산은 올해도 잔인한 4월을 잊겠다는 듯 5월부터 대반격에 나서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삭발로 시작된 두산의 심기일전은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수위타자 김현수를 필두로 살림꾼 이종욱과 고영민까지 타선이 살아나며 약점으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 팀이 됐다. 아직까지는 3위에 머물고 있지만, 지금의 상승세라면 2위 롯데를 넘어 1위 SK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단에 넘친다.

목동=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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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전적 〈6일〉
   
두산 11 [목동] 5 히어로즈
     
삼성 6 [광주] 4 KIA
     
한화 4 [사직] 3 롯데
     
SK 7 [잠실] 5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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