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와 롯데가 개막 2연전을 가진 29∼30일 대전구장에는 ‘부럽다’는 말이 곳곳에서 들렸다.
롯데가 개막전부터 큰 스코어차이로 이겼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롯데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모습이 한화의 홈 관중과 많이 비교가 됐기 때문이었다.
30일 대전구장의 3루측 관중석 입구에는 몇 십 명의 관중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롯데의 원정경기를 보기 위해 멀리 부산에서 새벽부터 서두른 열성 팬들이었다.
이들은 롯데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오자 신문지를 찢어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도대체 어느 팀의 홈구장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를 보고 윤종화 한화 단장은 “대전에도 빨리 저런 팬들이 좀 생겼으면 좋겠다”면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은 부산 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윤 단장은 “그렇다고 저 팬들이 롯데가 우승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그냥 4강에만 들어달라며 저렇게 열의를 보이는데 세상에 저런 고마운 팬들이 어디있냐”고 강조했다. 이어 윤 단장은 “한화도 올해 성적이 좋아야하지만 롯데도 잘했으면 좋겠다”며 부러움이 가득한 채 발길을 돌렸다.
대전=배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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