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2008년 3대 과제 '지켜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26일 오전 대구 세진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대구=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2008년은 3대 목표의 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1)의 야심찬 2008년 3대 과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26일 대구 지산동 세진 헬스클럽에서 가진 공개훈련 및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여러모로 후회가 많이 남는다. 그러나 내년 시즌에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어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하며 핵심적인 목표 3가지를 밝혔다.

이승엽이 올해 가장 아쉬워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이달 초 대만에서 열렸던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었다.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혔던 왼손 엄지손가락 수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수술을 미루고 올림픽 예선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바닥까지 떨어진 컨디션으로 참가했다가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2차 예선을 기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아쉽게 일본에 져 본선 티켓을 따는 데 실패한 뒤 이승엽은 무척 속이 상했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이승엽은 내년 3월 2차 예선을 벌써부터 벼르고 있다. 이승엽은 “이미 요미우리 구단에는 2차 예선에 참가하겠다고 통보했다. 대신 몸 상태는 시즌 개막전까지 100%로 만들어 놓겠다고 약속했다”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 본선 진출은 물론, 메달까지 꼭 따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 과제는 일본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의 4번 자리를 지키며 일본시리즈 우승컵을 품에 안겠다는 것이다. 이승엽은 “솔직히 이 멤버로 우승을 못하는 게 더 이상하다. 내가 팀의 중심으로 꼭 우승을 이끌겠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엽이 밝힌 세 번째 목표는 바로 ‘야성의 부활’이다. 그간 이승엽의 이미지는 ‘순한 양’이었다. 누가 도발을 하든, 빈볼성 위협구를 던지든 이승엽은 묵묵히 자신의 야구만을 했다. 불필요한 마찰은 피해가는 것이 더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도발이 있으면 과감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시츠(한신)와 우즈(주니치) 등 용병 선수와 몇 번 마찰이 있었는데, 가만히 있으니까 더 도발하는 것 같다. 특히 점점 고의성이 짙어진다. 내년에도 그런 식으로 다가오면 진짜로 세게 붙어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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