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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앞)이 26일 대구 세진헬스클럽에서 오창훈 관장의 도움을 받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대구=김용학 기자 |
-수술한 부위는 어떤가
▲수술 직후에는 양말도 혼자서 못 신을 정도였다. 약간 붓기가 남아있지만, 지금은 일상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올 3월 개막전 직전부터 이미 통증이 있었다. 그때 병원에서 처음으로 수술을 권유받았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고, 하라 감독도 ‘지금은 너무 이르다’는 말을 해 참았다. 이후 7월초 너무 아파서 2군에 잠깐 내려갔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진통주사를 맞으면 괜찮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왼손에는 1번만 맞았다. 캐치볼과 타격 훈련은 내년 1월 4일부터 할 생각이다.
-지난해 무릎에 이어 올 겨울에는 엄지손가락을 수술했는데 걱정되지 않나
▲2004년 지바 롯데에 진출한 뒤로 한 번도 쉬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쉴 때도 됐다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아예 수술받은 김에 푹 쉬었다. 대외 행사도 거의 없어서 정말 원없이 놀았다(웃음). 걱정되거나 조바심이 들지는 않는다. 이제부터 훈련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된다. 현재 몸무게는 96∼97㎏인데, 살을 2㎏ 정도 빼고, 근육량을 늘릴 생각이다.
-요미우리 4번 타자 자리에 대해선.
▲한국에서는 잘 몰랐는데, 일본에서는 ‘4번 타자’라는 자리가 무척이나 상징적이다. 예를 들어 다른 선수에게는 홈런을 맞아도 4번 타자에게는 무조건 홈런을 맞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반대로 4번이 치는 홈런은 팀에 정말 큰 힘을 준다. 이미 4번 타자의 자리를 잡았으니 계속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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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앞)이 26일 대구 세진헬스클럽에서 오창훈 관장의 도움을 받으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대구=김용학 기자 |
-내년 시즌 목표는
▲내년은 아주 중요한 해다. 요미우리와 2010년까지 장기 계약이 되어 있지만, 그런 생각은 버리겠다. ‘마지막 시즌’이라는 각오로 뛰겠다. 남은 계약 기간이 있다고 생각해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다. 당장 내년에 잘 해야만 그 이후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부상없이 전 경기에 출전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면 꼭 성적이 나빴던 징크스가 있어, 목표를 밝히진 않겠다.
-야쿠르트에 임창용과 리오스가 입단했는데
▲사실 이병규(주니치 드래곤스) 형과는 둘 다 타자이기에 맞대결에 대한 부담이 없다. 그러나 임창용이나 리오스는 투수라서 승패가 직접 갈린다. 내가 못 치고, 상대가 잘 던지면 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팬들은 재미있겠지만, 선수들은 즐겁지 않다(웃음). 리오스는 4년 전 한국에서 만나봤다. 데이터를 잘 공부해 처음 맞붙었을 때부터 제대로 공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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