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나는 대한민국 가수다!"… 생애 최고의 콘서트

 

"많은 사람들이 신곡의 첫 무대를 왜 한국에서 하느냐고 묻는다. 당연하죠. 한국 가수니까요"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는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팝스타가 된 싸이의 금의환향 무대. 그리고 신곡 '젠틀맨'의 첫 무대로 특별했다. 싸이는 "올해 데뷔 13년째를 맞이한 가수, 6년만에 민간인이 된 가수, 12년 만에 맞이한 전성기를 어떻게든 이어보려 비겁하게 홈그라운드 한국으로 돌아온 가수 싸이입니다"라고 겸손하게 자신을 소개햇다.

싸이의 콘서트는 대한민국 관객들이 함께 만들었다. 싸이는 여전히 관객조련에 능숙했다. 5만 관객은 시작부터 뛰어올랐다. '라잇 나우', '연예인' 등 히트곡들이 이어졌고 싸이의 원맨쇼는 계속됐다. '새', '아버지', '도시인' , '낙원' 등 팬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레퍼토리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설레인다'는 특별한 무대. 싸이는 로맨틱한 프러포즈송을 불러 자신이 발라드에도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비욘세에게 바치는 코믹한 '싸욘세' 무대는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이슈를 예고했다.

YG의 후배들도 싸이를 도왔다. 이하이는 큰 무대에서 긴장한 듯 목소리가 다소 떨렸지만 2NE1과 지드래곤은 각각 남성, 여성 관객에게 선물같은 무대를 선보였고 원맨쇼에 지친 싸이에게 휴식을 제공했다.

힘을 낸 싸이는 '평화의 상징' 비둘기처럼 날아올라 '낙원'을 불렀다. 여기가 천국인거야. 여기가 한국인거야. "싸이는 해외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나는 한국 가수다"라고 외쳤다. 그리고 한국 팬들에게 진심을 담아 '거위의 꿈'을 불렀다. 그때 싸이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젠틀맨' 무대. 뮤직비디오가 최초로 공개됐다. 그리고 싸이는 '위 아더 원'과 '강남스타일'로 최고의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역시 싸이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가수였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사진=한윤종 세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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