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포문을 연 것은 가빈의 절친한 친구이자 캐나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수니아스(현대캐피탈)였다. 그는 올시즌 개인적으로 받고 싶은 상이 있냐는 질문에 “스파이크로 가빈의 얼굴을 때리는 상을 받고 싶다”고 밝힌 뒤 자신이 가빈보다 나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가빈이 잘하지만 그건 삼성화재 선수들이 잘 해준 것이 크다. 굳이 꼽자면 가빈보다 요리(Cooking)를 잘한다”고 답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2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안젤코(KEPCO45)는 “가빈이 지난 2년간 활약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을 안다”면서 “아직 가빈에 대해 아는 것은 비디오를 본 것이 전부다. 아직 실력을 잘 알지 못한다”고 기선제압했다. 이어 “프로필을 보니 내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외국에서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한국이기 때문에 나를 ‘형(한국말로)’으로 대접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유쾌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반면 올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하는 마틴과 재계약 성공으로 2년 연속 한국 무대서 뛰게 된 페피치(LIG손해보험)는 말을 아꼈다. 마틴은 “가빈과 국가대표 경기서 만난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는 아직 모른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담담한 각오를 밝혔고, 페피치는 “많은 노력을 하면 가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몸을 낮췄다.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를 받은 가빈은 3년 연속 한국 무대 경험자답게 여유있는 답변으로 맞받아쳤다. “신치용 감독과 팀에서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잘 해준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은 가빈은 “나를 공공의 적으로 꼽고 있는데,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내가 경계할 외국인 선수는 수니아스다. 안젤코 역시 한국서 대단한 활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는 각오를 전했다.
유병민 기자 yuball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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