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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SK 감독(오른쪽)과 김경문 두산 감독. |
1984년 OB(현 두산)에서 감독과 포수로 한때는 사제지간이었던 김성근(66) SK 감독과 김경문(50) 두산 감독의 팽팽한 지략대결은 ‘김(金)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2008 한국시리즈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특히 야구의 신으로 불리며 ‘1000승 감독’의 반열에 오른 김성근 감독과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을 일군 ‘금메달 감독’인 김경문 감독은 야구 스타일 면에서도 차이가 큰 데다 신경전까지 벌였던 사이이기에 팬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흥미진진한 대결이다.
김성근 감독은 철저한 관리와 치밀한 작전을 앞세운 대표적인 ‘스몰볼’ 감독이다. 이에 비해 김경문 감독은 올림픽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듯이 번트보다는 강공을 앞세우고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뚝심형’ 감독이다. 이런 스타일의 차이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신경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양팀 간 빈볼 시비와 난투극이 벌어졌고 이는 올 시즌 초반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을 놓고 벌인 설전으로 번지는 등 두 감독 간에 감정의 골은 팬들 사이의 대립으로 까지 확산될 정도였다.
다행히도 요즘은 화해 무드다. 계기는 베이징올림픽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9월 잠실에서 열린 두 팀의 시즌 최종전 때에는 직접 두산 감독실을 방문해 김경문 감독에게 인사를 건네기까지 했다.
그래도 대결 앞에서 화해 분위기는 잠시 접을 듯하다. 김성근 감독은 “금메달 감독과 맞붙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올해도 멋진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은 “SK가 워낙 강팀이고 우리는 플레이오프에서 6차전이나 치러 부담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지난해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일단 지난해 첫 대결이자 두 감독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도전에서는 김성근 감독이 4승2패 역전승으로 관록을 과시했다. 이제 플레이오프의 험난한 여정을 뚫고 올라온 김경문 감독의 반격이 기대된다.
스포츠월드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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