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상목, 벼랑끝 투혼 100승 회생투

히어로즈전 7K 2실점… 통산 19번째 금자탑
이상목. 스포츠월드DB
삼성의 베테랑 투수 이상목(37)이 천신만고 끝에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 6월5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5승을 거두며 되며 통산 99승을 달성했던 대망의 100승 고지를 곧 점령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하늘은 그에게 그것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이상목은 그 후 무려 8차례 선발로 등판했지만 3패만 기록했을 뿐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4회까지는 호투를 거듭했지만 마가 낀 듯 승리투수 요건인 5회에 무너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절치부심 하던 이상목이 드디어 9수 끝에 프로 통산 19번째 100승 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경기인 26일 목동 히어로즈전이었다. 이상목은 선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에 2실점했지만 무려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노련한 투구로 귀중한 100승을 거뒀다. 1990년 데뷔 이래 길고 긴 시간 차곡차곡 쌓은 알토란 같은 업적이다. 올 시즌 성적도 6승6패로 5할에 올라섰다.

선동렬 삼성 감독도 이상목에 대해 “후반기 첫 경기 부담됐을 텐데도 베테랑답게 잘 이끌어줬다. 100승은 대단한 기록인데 같은 투수출신으로써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이상목에게 100승이 더욱 뜻깊은 것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이룬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롯데에서 퇴출된 뒤 어떤 구단도 그를 찾지 않아 은퇴 직전까지 몰렸던 이상목은 선동렬 감독으로부터 구원의 손길을 받고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시 찾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이상목은 올 시즌 이를 악물고 던졌고, 선발진이 구멍난 삼성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준 귀중한 존재로 거듭났다.

이상목은 100승을 달성한 뒤 “기쁘게 생각한다. 시즌 초만 해도 5승을 빨리해서 쉽게 달성할 것 같았는데 역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쉬는 3주 동안 여러가지 준비를 많이 했다. 팀이 이제 4강에 올라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내 기록보다 나가는 경기에서 승리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목동=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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