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약물방출… 지난해 22승도?

KBO 검사대상에서 빠져 확인 어려워
리오스 “작년 주사치료 때문” 긴급해명
두산 리오스가 20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덕아웃에 들어와 스포츠음료를 마시며 갈증을 풀고 있다. 수원=전경우기자 kwjun@sportsworldi.com
‘22승도 약물의 힘?’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22승을 올리며 외국인 투수 최초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다니엘 리오스가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일본 구단 야쿠르트에서 방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증명할 방법은 없지만, 한국에서도 약물의 힘으로 ‘괴력’을 발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일본야구기구(NPB)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리오스는 지난 5월21일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결국 28일 1년 출전정지 징계와 함께 소속팀 야쿠르트로부터 계약 위반을 이유로 방출당했다.

리오스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된 하이드록시스타노조롤이 검출됐는데, 이는 근육강화제의 일종으로 NPB에서 ‘가장 이용해서는 안될 물질’로 규정해 두고 있는 약물이다.

리오스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말 허리 통증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료 주사제를 맞았을 뿐 고의적인 약물 섭취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NPB측은 “6개월 전에 맞은 치료 주사제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되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는 지난 해부터 도핑테스트를 강화하기로 한 일본 프로야구에서 세 번째(올해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루이스 곤살레스에 이어 두 번째) 적발된 사례로 2승7패 방어율 5.46의 2군 용병 선수에 관한 ‘사소한’ 일일 지 모르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미치는 파장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리오스가 한국에서 지난해 올린 22승 또는 6년간 90승으로 쌓은 역대 최고 용병의 영예가 약물에 의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9월 반도핑위원회를 구성해 첫 약물 검사를 실시한 바 있으나 정금조 KBO 운영부장에 따르면 당시 리오스는 구단 별 3명씩 무작위로 선정한 검사 대상에 들지 않았다.

소속팀 두산 구단 자체에서도 약물 검사는 시행한 적이 없기 때문에 리오스가 국내에서도 약물을 복용했는지 여부는 본인 외에 아무도 알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건은 롯데 출신의 펠릭스 호세에 이어 리오스가 두번째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의 약물 복용 의혹이 공공연히 있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허술한 도핑시스템이 국제적인 망신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광환, 김인식 감독 등은 “앞으로 국내 선수 뿐만 아니라 모든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도핑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잠실=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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