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3번째 사이클링히트 안치용 “기록 욕심나 3루까지 뛰었다”

원정이라 기쁨표출 자제…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









프로야구 LG의 안치용(오른쪽)이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뒤 박용택에게 사이클링 히트기록의 축하를 받고 있다./대구=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답지 않았다. LG 안치용(29)은 차분한 태도로 담담히 소감을 말했다. 그동안 팀 성적이 부진했던 것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던 때문에 대기록을 세우고도 혼자만 좋아할 수 없는 듯 했다. 다음은 안치용과의 일문일답.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소감은.



▲팀이 9연패에 빠진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서 투수와의 싸움에 더욱 집중했다. 대기록도 달성하고 팀도 이겨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6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3루타만 남겨뒀었는데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했나.



▲사실 3회 2루타를 쳤을 때 충분히 3루까지 갈 수 있었는데 안 갔다. 홈런을 치고 나니까 그게 약간 후회됐는데 다행히 다음 타석에서 큰 타구가 나왔고 직선타구가 아니라 체공 시간이 길었다. 사람인 이상 욕심이 나서 과감히 3루까지 뛰었는데 송구가 약간 높아서 세이프됐다.



-3루에 무사히 안착한 순간 어떤 기분이었나.



▲속으로는 기분이 무척 좋았지만 원정 경기이고 점수차가 많이 나서 크게 기쁨을 표현할 수 없었다. 주루 코치님과 하이파이브하면서 속으로 좋아했다.



-9연패 하는 동안 모두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다들 연패를 끊기 위해 어떻게든 해보자고 서로 다그쳤다. 원정 경기임에도 잠을 4시간 적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근처 고등학교에 나가 특타를 했다. 점수가 여러 경기에 나뉘어서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오늘 한꺼번에 터져 아깝다.



-그동안 2군에서 오래 있어서 올 시즌 활약이 더 기쁠 것 같다.



▲나를 믿고 기용해 준 김재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6년간 2군에서 함께 고생했던 김영직 감독님과 이정훈 코치님 생각이 많이 난다.



대구=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한국프로야구 사이클링 히트 일지
구분 일자 선수명 구장 상대팀 달성당시 연령
1 1982. 6.12 오대석 삼 성 구 덕 삼 미 22세 5개월 10일
2 1987. 8.27 이강돈 빙그레 잠 실 O B 26세 6개월
3 1987. 8.31 정구선 롯 데 인 천 청 보 30세 8개월 16일
4 1990. 8. 4 강석천 빙그레 대 전 태평양 22세 7개월 27일
5 1992. 8.23 임형석 O B 잠 실 롯 데 24세 6개월 24일
6 1994. 4.16 서용빈 L G 사 직 롯 데 23세 3개월 14일
7 1996. 4.14 김응국 롯 데 사 직 한 화 30세 3개월
8 1996. 8.23 양준혁 삼 성 대 구 현 대 27세 2개월 27일
9 2001. 5.26 마르티네스 삼 성 대 구 해 태 30세 7개월 23일
10 2001. 7. 6 전준호 현 대 대 구 삼 성 32세 5개월 2일
11 2003. 4.15 양준혁 삼 성 수 원 현 대 33세10개월 9일
12 2004. 9.21 신종길 한 화 대 전 두 산 20세 8개월 21일
13 2008. 6.26 안치용 L G 대 구 삼 성 29세 4개월 3일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