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점 대폭발… 사이클링 터졌다

김재박 감독 생일 9연패 탈출
프로야구 LG의 안치용이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 8회초 타격을 하고 있다. 대구=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쐈다, 사이클링 히트! 끊었다, 9연패!’

7년 무명의 설움을 딛고 올시즌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LG 안치용(29)이 프로야구 통산 13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LG를 9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

안치용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안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3면 그래픽 참조〉 6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의 원맨쇼. 안치용의 사이클링 히트는 지난 2004년 9월24일 한화 신종길이 대전 두산전에서 기록한 후 3년 9개월 5일만에 나왔다. 또 2군에서도 지난 2004년 9월24일 이천 상무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안치용은 1, 2군에서 모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게 됐다.

안치용의 사이클링 히트를 앞세워 총 21안타로 대거 20점을 몰아친 LG는 삼성을 20-1로 대파하고 지긋지긋한 9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특히 이 날은 김재박 감독의 54번째 생일이어서 안치용의 사이클링 히트 와 대승이 더없이 큰 선물이 됐다.

경기 전만 해도 김 감독의 생일을 언급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마저 패하면 LG는 10연패로 팀 창단 이후 최다연패 기록을 세울 판이었다. 팬으로부터 축하 케이크를 받고도 김 감독은 “생일은 무슨”이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감독의 생일에 치욕의 기록을 당할 수 없다는 듯 선발 투수 봉중근은 어느 때보다 혼신의 투구를 했고 LG 타자들은 1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회 2사 후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2회 2사 1, 3루 박용택의 우중월 3루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3회 타자 일순하며 박용택, 안치용의 연속 2타점 적시타 등으로 6점을 더 달아나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선발 봉중근은 5이닝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재박 감독은 “내 생일에 선수들이 다 잘 해 줬다.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선수들에게 오늘만 야구하는 게 아니니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독려했다”고 연패 탈출의 소감을 말했다.

대구=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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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전적 〈26일〉
 
두산 7 [잠실] 2 히어로즈
     
LG 20 [대구] 1 삼성
     
KIA 4 [청주] 1 한화
     
SK 3 [마산] 1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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