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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연출한 고비사막의 아름다운 모래 사구. |
몽골의 사막 가운데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곳이 고비사막이다. 고비사막은 봄에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다. 이 사막은 중앙 아시아에서 유일한 거대사막이다. 몽골 전체 국토 가운데 23%를 차지한다. ‘고비’는 몽골어로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건조 지대를 뜻한다.
하지만, 고비사막이라고 해서 전부가 삭막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고비는 수많은 희귀 동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이곳에는 영양을 비롯해 양생양, 쌍봉낙타 등이 뛰노는 드넓은 초원이 펼쳐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지프를 타고 남고비의 사막으로 들면 모래 사구가 연출하는 아름다운 선의 향연과 더불어 뜻밖의 야생동물을 만나는 행운까지 얻는다. 특히, 밤이면 주먹만한 별들이 쏟아져 나온 은하수를 바라보는 것도 감동을 얻는다. 고비 사막에는 180㎞ 길이의 거대한 모래언덕 ‘홍고르 엘스’가 있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언덕을 ‘도트 망항’이라고 부르는데, 가까이 가면 바람소리가 마치 울음소리처럼 들린다. 이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몽골의 전통 가옥 게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면 우리 몸에도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물론, 관광객이 이용하는 게르는 침대와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어 ‘움직이는 호텔’과 진배없다.
몽골은 또 호수의 나라이기도 하다. 초원과 사막이 워낙 크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몽골의 북서쪽에 자리한 홉스골 호수는 몽골에서 가장 크고 깊은 호수다. 유네스코가 자연 보존 지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깊이가 262m, 너비가 2620㎢나 된다. 제주도보다 큰 규모다. 작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이 호수는 수정처럼 맑은 물이 고여 있어 ‘몽골의 스위스’라 불린다.
홉스골에는 세 개의 섬이 있다. 그중 하나인 ‘쇼릉아를’은 모래섬이다. 푸른 강물과 넓은 모래밭, 고운 자갈이 어우러진 이 섬에는 갈매기와 백로가 노닌다.
홉스골 주변에는 강변과 습지, 초원, 자작나무숲이 끝없이 펼쳐졌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돌아보거나 낚시, 승마, 트레킹을 즐긴다. 또 원추형의 나무와 모피로 엮은 움막에서 말대신 순록을 운송수단으로 삼아 살아가는 일명 ‘순록을 기르는 사람들’ 같은 소수민족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여행상품
세계투어(www.segyetour.com)는 ‘울란바토르/하라호름/테를지 6일’ 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고비 사막에서의 석양 감상과 몽골 전통 게르 숙박 체험·테몽골 전통 승마체험·테를지 국립공원 등을 돌아본다. 7월 11∼13일에는 몽골에서 가장 큰 축제인 나담축제를 체험할 수 있다. 139만원∼.(02)6900-9070.
김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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