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지난 한달간 민생회복 전력…정의로운 통합 시작”

사전 대본 없이 2시간동안 즉문즉답
“AI·반도체·재생에너지 등 아낌없이 투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민생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취임 30일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민생의 고통을 덜어내고 다시 성장·도약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무엇보다 무너진 민생 회복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지난 30일은 국난의 파도를 함께 건너고 계신 국민 여러분의 간절한 열망을 매순간 가슴에 새기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취임 한달 소감을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민생 안정과 국민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처방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기술산업,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재생에너지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외교 행보에 대해서는 “민주 한국의 귀환을 선포하며 국제무대에 복귀했다”며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한미통상 협상 또한 국익중심 실용 외교의 원칙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상생가능한 결과 도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며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의 첫발을 뗐다”며 “최근 정부의 선제적 대북 방송 중단에 북한이 호응한 것처럼 평화의 선순환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남북 간 소통을 재개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의로운 통합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이미 출범한 3대 특검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권력 기관들에 대한 개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한 것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새로운 농정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의 농업의 중요성이 각별한 만큼 농업과 농민의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 양곡법 등 농업 민생 4법을 조속히 처리해 농촌에 희망이 자라나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확고한 원칙은 오직 국민”이라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화∙제도화하고,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는 명실상부한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이후 약 2시간 동안 사전 대본 없이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현안 등 다양한 질문들에 답변했다. 취임 한 달 소감을 비롯해 검찰개혁 타임라인, 한미 정상회담, 주 4.5일제, 차별금지법, 제왕적 대통령제 개선책 등 다양한 주제의 질문 15개가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남은 4년 11개월 동안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1초를 천금같이 여기고 대통령의 1시간, 국가공무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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