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로 본 총선] 삼성 고동진·현대차 공영운…재계 인사 살펴보니

고동진 국민의힘 강남병 후보(왼쪽)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화성을 후보는 각각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서 사장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 영입 인사다. 뉴시스

 4·10 총선에 출마하는 기업인 출신 인사는 20여명이다. 각자 전공에 맞는 공약을 앞세워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기업인 영입은 당 입장에서도 경제 정책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국민의힘이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더불어민주당이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영입한 것이 특히 큰 화제를 모았다. ‘금배지’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누구일까.

 

 국민의힘은 고동진 전 사장을 보수정당 텃밭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했다. 고 후보는 1984년 삼성전자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갤럭시 성공 신화를 이끌어 낸 주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 후보의 1호 공약은 ‘반도체 산업 발전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동탄2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을에 공영운 전 사장을 공천했다. 화성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가 위치한 곳이다. 공 후보는 기자로 15년간 일하다 현대차로 옮겨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부사장),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지냈다. 국민의힘에선 이 지역에 한정민 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을 공천해 기업인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후보 모두 반도체 관련 공약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이 지역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합세해 국민적인 관심이 높다.

 

 용인정에선 국민의힘 1호 기업인 영입인재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가 민주당으로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과 맞붙는다. 이 전 의원도 과거 에쓰오일 최연소 임원을 지낸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고향 부산 사하을에 출마해 5선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경쟁한다. 이 후보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부산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창단을 주도한 인물이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새솔테크 대표로도 일해 4차산업 전문가로 불린다.

 

 국민의힘 파주갑 선거구 박용호 후보는 LG종합기술원 책임연구원 출신의 IT 전문가다. 이 지역은 운정신도시가 포함된 곳으로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윤후덕 후보와 맞붙는다.

 

 비례대표에 도전하는 기업인 출신 영입 인재들도 있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는 ‘탈북 공학도’ 박충권 전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을 2번으로 배치했다. 과학 분야 전문가로 영입한 최수진 파노르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3번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서는 사회적기업 에코십일 백혜숙 대표가 23번으로 추천됐다. 조국혁신당에서는 구글 출신의 이해민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비례 3번을 받았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