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의 여행 수요가 높아지며 장거리를 이수의외과학 동하는 사례도 증가세다. 사람도 차를 오래 타면 힘든데, 반려견의 컨디션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까. 12일, 윤용석 샤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수의외과학 박사, 사진)이 자동차 여행을 앞둔 반려인의 궁금증에 대해 답했다.

-반려견이 자동차를 타는 것 자체가 건강에 악영향이 있나.
“강아지가 차에 타는 것 자체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든, 버스든, 비행기든 배든 이동수단일 뿐이다. 다만 운전해 이동하는 것 자체나 차 내부 환경에 불안감을 느낄 수는 있다. 이는 성향 차이다. 환경의 변화에 대해 예민한 아이가 있고, 무던한 아이가 있다. ”
-강아지가 자동차 이동 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차에 타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차에 타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3~5분 아주 짧게 타는 것부터 시작해서 차에 적응하는 시간을 주는 식이다. 이후 ‘자동차는 무서운 공간이 아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차를 타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가고, 차 내부에 좋아하는 물건을 두는 등의 훈련에 나서본다.
이런 것을 두고 ‘탈감각화(desensitization)’라는 표현을 쓴다. 자극에 대한 신체적 또는 심리적 반응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이다. 차 내부에 카시트처럼 편안한 장치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강아지가 차를 탔을 때 스트레스 받는다는 사인은 무엇인가.
“침을 흘리거나, 구토, 온몸이 경직되거나 발발 떨거나, 안구가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포함된다. 차에 타기 전까지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동 시 멀지 않은 거리를 오는데도 이런 증상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다는 증상이다. 심지어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차를 타고 내원하면 체온이 너무 올라 검사나 처치를 진행할 수 있는 아이들도 간혹 있다.”
-반려견도 멀미를 하나.
“차량 안에 오래 머물다 보면 개도 사람처럼 멀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몸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 풍경이 휙휙 바뀌면서 감각기관에 혼란이 오고 멀미 증상을 겪는다. 이럴 경우 반려견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신경쓸 필요가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한 시간마다 멈춰서 휴게소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권고된다.”
TIP. 우리집 강아지와 편안한 자동차 여행 하려면
-차량에 진한 향기가 나는 방향제 치우기
-시원한 공기를 쐴 수 있도록 창문을 조금 열어 환기하기
-장거리 주행한다면 1시간 운전 후 5~10분 산책하기
-차를 타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곳으로 놀러가 긍정경험 심어주기
-카시트나 켄넬로 차량에 강아지가 쉴 수 있는 공간 만들기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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