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단독後] '동행 2년 연장' NC·손시헌, 이견 있어도 서로만 바라봤다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NC가 손시헌(37)을 포함한 내부 FA 3인방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NC는 18일 “손시헌, 지석훈, 이종욱과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손시헌은 2년 총액 15억원(계약금 5억, 연봉 5억)에, 이종욱은 1년 총액 5억원(계약금 3억, 연봉 2억)에, 지석훈은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3억, 연봉 1억 5000만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스포츠월드는 NC의 공식발표 이전 손시헌의 FA 계약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14시즌부터 4시즌 간 함께 했던 NC와 손시헌. 과연 어떠한 과정을 거쳐 구단과 베테랑 선수는 동행기간을 연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NC는 내부 FA 선수들 계약을 서둘러 마무리 짓기를 바랐다. 외부 FA 영입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집토끼를 단속하며 새 시즌을 더욱 짜임새 있게 준비하길 원했던 것.

유영준 NC 단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세 선수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12월도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고요했다. 이는 서로가 계약 기간에서 다소 이견을 보였기 때문.

세 선수 모두 NC 잔류만을 생각했지만 손시헌은 ‘2+1년’ 계약을 원했고, 이종욱 역시 2년 계약을 요구했다. 현역생활을 최대한 오랜 기간 이어가길 바랐던 것. 이에 NC는 설득에 나섰다.

유 단장은 “선수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했다. 다만 구단의 입장을 선수들이 납득 할 수 있도록 설득했다. 제안을 수용해 고맙다”라고 답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큰 잡음은 없었다. 그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큰 마찰이 없었음에도 왜 계약 확정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던 것일까. 유 단장은 “생각할 시간을 넉넉하게 줬다”라고 설명했다.

NC는 손시헌에게 지난 8일 최종 제안을 넣었다. 이종욱과 지석훈 역시 비슷한 시기 구단으로부터 최종 제안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구단이 제시한 계약기간이 생각했던 것 보다 짧았기에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유 단장은 “최종 제안 후 열흘 정도 시간을 줬다. 물론 이 기간 전화 통화는 이어갔다. ‘구단은 세 선수 모두가 꼭 필요하다’라는 사실도 주지시켰다”라고 밝혔다.

타구단 이적은 고려대상도 아니었다는 손시헌 역시 장고 끝에 구단의 생각을 수용했다. 그는 “구단의 입장을 들어보니, 계약기간을 2년으로 설정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숙고의 시간을 부여했던 NC는 17일 세 선수들에게 일제히 연락을 넣었다. 제안을 수용하겠다면, 당장 계약을 확정하자는 내용. 생각 정리를 마친 세 선수는 이날 일제히 계약서에 사인했다. 손시헌을 비롯한 베테랑 3인방의 NC 잔류가 동시에 결정, 발표된 이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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