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년 390억 초대박…제2의 코리안특급이 시작된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5)의 다저스드림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이젠 당당한 메이저리거다.

 류현진이 다저스가 내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양 측이 합의한 조건은 계약기간 6년에 총 3600만달러(약 390억원)로 전해졌다. 6년째 되는 해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요구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고, 3600만 달러에는 계약금 5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 별도로 매년 성적에 따른 보너스로 10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어 최대금액은 4200만달러까지 치솟는다.

 2012시즌 후 류현진은 7년차 해외진출 자격을 갖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이에 한화의 승낙 하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진출을 타진했고, 다저스가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류현진과 30일간의 단독협상권을 타진했다.

 하지만 협상은 순탄치않았다.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조용히 협상 상황을 지켜봤지만 다저스와 보라스가 신경전을 펼치면서 일각에서는 진출무산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윈터미팅에서 다저스가 그레인키를 영입한 탓에 막판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다저스는 “장기계약을 제시했지만 보라스가 거부했고 어떻게 협상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까지 했고, 보라스는 “류현진은 일본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맞불을 지폈다. 게다가 보라스는 오히려 곧바로 다저스에 단기계약을 제시하는 강수를 뒀다. 2006년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할 때 받은 6년 5200만달러(약 560억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원하는 금액을 언론에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류현진은 장기계약에 도장을 찍으면서 2018년까지 다저스맨으로 활약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수 차례 언론을 통해 이견을 표현했지만 역시 협상마감시한(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 직전에 서로간 합의점을 찾았다.

 보라스가 원한 최고액만큼은 아니지만 조율과정에서 도출한 3600만달러도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연평균 연봉이 65억으로 한화에서 받은 4억3000만원의 15배가 넘는다.

 우여곡절 끝에 류현진의 메이저입성은 현실이 됐고, 이제 그는 실력으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제2의 코리안특급의 시작이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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