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에 ‘강남스타일’ 열풍을 일으킨 가수 싸이가 금의환향했다. 미국 활동을 펼치다 25일 새벽 귀국한 싸이는 이 날 오후 3시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싸이는 “가수 된지 12년째인데 이렇게 전성기가 올지 몰랐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먼저 소감을 말한 후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미국활동 계획을 공개했다.
싸이는 “미국에서 11월께 싱글 혹은 싱글이 포함된 앨범을 계획중이다”고 알리며 “현지 반응이 내가 하는 한국말이 쫀득쫀득하니 맛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감사한 기회다. 그래도 세계시장에서의 데뷔 앨범인데 급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직 협의중이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성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솔직히 모르겠다. 의도한 바도 없었고 노림수도 없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래도 “웃겨서 시작된 일 같다. 가수인데 웃겨서 성공했다는 것이 웃기지만, 웃겨서 성공을 했다고 하면 납득을 하실 것 같다. 전세계 어느 곳이나 가장 좋아하는 감정이 웃긴 것이다. 너무 심각하지 않아서 오히려 신선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쑥스럽지만 웃겨서 잘 된 것 같다”고 생각을 덧붙였다.
싸이는 “지난 12년 동안 가수를 접을뻔한 적도 있고 대중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 적도 있다. 그래도 강건하게 무대에 선 상태에서 얻은 기회다”며 “대중이 나를 용서, 용인해주시지 않았다면 ‘강남스타일’도 없었을테고 오늘의 영광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대중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했다.
특별히 “내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다른 선후배들의 도전이 폄하되거나 비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싸이는 “결과야 어찌됐든 그들이 계속 도전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K-POP 브랜드가 생겼고 나도 거기에 편승했다. 누군가의 도전이 나로 인해 폄하되는 것에 마음이 안좋다. 도전은 늘 아름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지난 21일 미국 빌보드 HOT 100차트 11위에 올랐다. 빌보드 1위 등극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상황. 싸이는 “‘빌보드 1위를 하면 기분이 어떨까’, 예전에 술자리에서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사람이 간사해서 이번엔 될려나 기대하는 마음이 솔직히 있다”며 “만약 빌보드 1위를 한다면 어디가 될진 모르겠지만 가장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설치하고 ‘강남스타일’을 상의를 탈의한 채로 부르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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