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첫 스크린 주연작인 영화 ‘5백만불의 사나이’(김익로 감독)가 11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첫 영화에 역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는 것 때문인지 떨리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진영은 “18년 전 ‘날 떠나지마’라는 곡으로 처음 대중 앞에 섰는데 이렇게 떨리진 않았다. 오늘은 정말 떨린다. 다음 영화를 찍고 싶은데 좋게 봐주셔야 가능할 것 같다”고 간절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서 대기업 보광그룹의 로비스트 최영인 부장 역을 맡은 박진영은 대체로 신인으로서는 무난한 주연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최영인 부장의 상관이면서 500만 달러의 로비자금을 최영인을 이용해 빼돌리려는 인물로 나오는 조성하는 “배우로서 박진영을 평가하자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에서 영인을 소화해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90점 정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많은 신에서 제 역할에 접근을 했고 근성을 보이면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최영인 부장과 함께 쫓기는 소녀 미리 역의 민효린은 박진영에 대해 “이번 영화 찍으면서 제가 낯가림 심하고 마음을 못여는 친구였는데 선배님께서 인생 멘토가 돼주셨다”면서 “‘올라가려고 하지말고 즐겨라’는 말 등 여러가지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셔서 이런 기회가 내게 온 게 행운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고 고마워했다. 김익로 감독 역시 “정말 진심으로 잘하시는 연기자다. 굉장히 곤란해하면서도 베스트를 찾으려 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난다. 충분히 잘했다는 자평을 내리고 싶다”고 연출자로서 박진영을 평가했다.
영화는 최영인 부장이 친형처럼 따르던 한상무로부터 5백만 달러를 국회의원에게 전달하라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를 당하고 그 와중에 한상무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고 잇속만 챙기려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와중에 필수(오정세)의 중요한 물건을 훔치다 쫓기게 되는 소녀 미리(민효린)와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필수 일당과 한상무 및 조직폭력배 조준태(조희봉) 회장 일당의 추격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19일 개봉.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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