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PK 실축으로 레알 챔스 결승 진출 '좌절'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라인 11m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호날두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준결승 2차전에 선발 출장해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양팀은 준결승 1, 2차전 합계에서 3대3으로 동점을 이루며 연장 승부를 펼쳤고, 연장전에서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고 팀은 승부차기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이날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전반 6분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데 이어 전반 14분에는 메수트 외질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까지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기록한 2골을 모두 성공시킨 호날두는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뮌헨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다비드 알라바는 득점에 성공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공은 노이어의 손에 걸리며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호날두로서는 2008년의 아픈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성공시키지 못했다. 다행히 팀이 첼시를 꺾고 우승하며 실축에 대한 부담이 적었지만 호날두 본인에게는 심리적으로 타격이 컸고 이후 페널티킥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성공률을 높였다.

이후 호날두는 2009년 12월부터 이날 전반전 페널티킥까지 25차례 연속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왔다. 골라인 11m 앞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던 호날두는 이날 결정적인 승부차기에서 결승 진출에의 꿈을 접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에 이어 카카, 세르히오 라모스마저 실축하며 승부차기에서 뮌헨에 1대3으로 패했다.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사진=더선 인터넷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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