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희섭, 새해 첫 합동훈련 불참 이유는?

‘최희섭이 사라졌다?’

KIA는 8일 광주구장에서 첫 합동 훈련을 갖고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최근까지 동계 자율 훈련을 해왔던 KIA 선수들은 이날 신임 선동열 감독이 내린 첫 과제인 ‘체중 및 체지방 측정’을 전원 통과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팀 내 간판타자인 최희섭(31)의 모습은 이날 찾아 볼 수 없었다. 최희섭은 이날 오전 9시께 광주구장을 찾아 선동열 감독과 가진 면담에서 극심한 감기 몸살을 호소했다. 선 감독의 양해를 얻은 최희섭은 곧바로 구단 지정 병원인 광주 한국병원에 입원했다. KIA 관계자는 “(최)희섭이가 감기 몸살 기운이 심하다고 했다. 선 감독님께서도 희섭이에게 당분간 훈련에 참가하는 대신 몸관리만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다. 몸이 좋아지면 곧바로 팀에 합류할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오는 14일까지 동계훈련을 계속한 뒤 다음날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이번 캠프에 참가할 선수 명단은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지만 최희섭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KIA 관계자는 “선 감독님께서 마무리 훈련을 마치며 특별히 강조했던 것이 바로 겨울 몸관리였다. 그래서 스프링캠프는 몸관리를 잘한 선수 위주로 꾸려질 예정이다. 그런데 최희섭은 오늘 몸관리가 안된 상태로 왔기 때문에 캠프 합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IA는 캠프에 나설 1차 47명의 명단을 확정했지만 최희섭은 이 명단에 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섭은 이번 겨울, 쌀쌀한 날씨만큼 마음도 시리다. 매서운 연봉 한파를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지난해 연이은 부상으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고작 70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고, 성적도 타율 2할8푼1리 37타점 9홈런으로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지난해 최희섭의 연봉은 팀 최고 수준인 4억원. 올해는 대폭 연봉 삭감이 예상된다. 최희섭에게 이래저래 풀어야할 실타래가 많은 겨울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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