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결정 후 가족의 반응은.
“아버지는 처음에 반대도 하셨다가, 찬성도 하셨다가 했다. 그러다 한국에 돌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셨다. 가족들이 힘든 생활을 알았기에 큰 반대는 하지 않았다.”
-2003년에 비해 한국야구가 많이 발전했는데.
“한국야구가 많이 발전했다. 8년이라는 시간은 긴 시간이다. 그때보다 기량이 좋은 투수들도 많이 나왔다. 빨리 모든 투수와 상대해보고 싶다. TV로 봤을 때 열정과 승부욕이 대단했다.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물론, 나도 일본에서 변한 것이 있기 때문에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보고 싶다. 반가울 것 같다.”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개인적으로 홈런 기록밖에 없다. 통산 홈런 기록을 세워보고 싶다. 양준혁 선배가 갖고 있는 기록에 30여개 남았는데. 홈런 기록은 깰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욕심을 내보고 싶다. 2000안타는 힘들 것 같다.”
-일본에서 활약한 김태균과 박찬호 등도 한국 복귀가 유력한데.
“다 같이 한국에서, 서로 다른 팀에서 뛴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특히, 한국 최고의 투수 박찬호 선배의 공을 쳐보고 싶다. 한국 야구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는데. .
“축하한다. 멤버들이 좋다. 투수들도 강하다. 큰 약점이 없는 팀이라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삼성은 기존 1루수가 있고 왼손 타자들이 있다. 삼성에 복귀하면 도움이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생각해 봐야겠다.”
-일본에 진출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저에게 직접 물어본다면 모르겠지만, 일본에 진출하는 선수의 성격이나 환경 등은 전부 다르다. 그래서 조언하기가 쉽진 않다. 결국에는 선수가 직접 겪어보고 부딪쳐보지 않으면 모른다. 일본의 스트라이크존은 넓은 데 거기에 말리면 힘들다.”
-오릭스 오카다 감독이 끝까지 배려했는데.
“오카다 감독은 2월 첫 만남부터 10월 마지막 게임까지 나를 대하는 태도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좋은 분이고, 감사 드린다. 이대호가 오릭스로 가더라도 잘 적응할 것이다.(웃음)”
-향후 훈련 계획은.
“빨리 협상을 끝내서 마음 편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싶다. 일본은 2월에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1월까지 개인이 따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다. 1월부터 팀 훈련에 들어가기 때문에 몸을 만든다. 이는 내년 시즌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김포공항=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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