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A대표팀 출신 공격수 최성국(28·수원 삼성)이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고 자진 신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9일 “최성국이 어제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고 자진 신고해 승부 조작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에 인계했다”고 전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최성국은 광주 상무(현 상주 상무) 소속이던 지난해 6월2일 컵대회 성남 일화전(1-1 무)과 6월6일 K리그 울산 현대전(울산 2-0 승)에서 이뤄진 승부조작 사전 모의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성국은 먼저 구속된 A대표팀 출신 김동현(상주)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모임에 나갔지만,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고 돈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에 앞서 승부조작 루머에 휩싸였던 최성국은 지난 5월31일 K리그 워크숍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 제안조차 받은 적이 없다. 김동현이 승부조작에 관여해 안타깝고 충격적”이란 거짓말을 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프로축구연맹은 자진신고시 검찰에 선처를 건의하고 내부적으로 징계 수위를 낮춰줄 수 있다고 약속했으나, 만약 최성국이 진술과 달리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1차 관련자 징계 때처럼 영구제명의 철퇴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K리그 승부조작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최근 전북 현대 주전 골키퍼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자진 신고했고, 전남 드래곤즈 출신 8명, 상주 3명 등 현역 선수들이 줄소환되는 등 수사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앞서 창원지검은 지난 4월 열린 컵대회 ‘러시앤캐시컵’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선수 5명을 구속 기속하고, 선수를 포함한 관련자 7명을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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