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3인의 쿠데타 실패? 동방신기와는 다르다

회사를 떠나겠다는 카라 멤버들의 ‘쿠데타’가 예상처럼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카라는 다시 뭉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걸그룹 카라 측 변호사가 복귀 및 재결합 가능성을 언급해 카라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앞선 19일 카라 멤버들은 소속사 DSP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그런데 리더 박규리가 소속사에 남았고 구하라도 돌아가며 상황이 불리해졌다.

결국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등 남은 멤버 3인의 법률대리인 홍명호 변호사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법무법인 랜드마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DSP미디어 복귀와 관련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한 멤버들이 지적한 문제들이 해결됐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단서를 달기는 했다. 그래도 “멤버 3인은 5명의 카라를 원한다. 하나의 팀으로 활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포용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DSP미디어를 떠나는 사실을 분명히 했던 초기 입장에서는 몇 발자국이나 물러선 것이라 그 배경이 주목된다. 상황이 회사를 떠나려는 3인 측에 무척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소속사와의 협상이 결렬된다면 현실적으로 카라는 ‘3-2’로 갈려서 활동해야한다. 그러나 동방신기-JYJ의 경우처럼 되기는 힘들다.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의 스타성을 JYJ의 김재중, 김준수, 박유천과 비교할 수 없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카라는 동방신기와 다르다. 멤버 3인만 갖고 과거의 인기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본인들도 잘 알 것이다. 이번 사태로 한류 등 국내 연예계에 대한 시각도 나빠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카라 사태의 배후에 수십 억 원의 계약금을 제의한 연예관계자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여기에 투자되는 금액이 일본 쪽 자금이라는 정황도 구체적이다. 이런 배경이 회사를 떠나려는 3인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DSP미디어는 “멤버 3인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다. 법적인 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압박하면서 “이들이 다시 돌아오면 제기한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며 멤버들을 포용하고 있다. 이젠 협상의 주도권은 DSP미디어에게 넘어갔다. 짧았던 ‘카라 쿠데타’는 이렇게 실패 쪽으로 기울어져가고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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