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 현지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이국적 풍경
한국에 일하러 간 아내는 소식이 없고, 쌓여 있는 빚은 갚을 길이 없는 연변의 택시 운전사 구남(하정우)과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청부살인 브로커 면가(김윤석)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국 촬영 장면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할 것이다.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거대한 개시장과 회색 빛 대련역의 풍경들, 황량하면서도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치치하얼의 모습들은 주인공들의 상황과 완벽히 결합되어 드라마적 효과를 배가시킨다. 특히 이성제 촬영감독이 먼지 하나까지 담아 낸 중국만의 색감과 공기는 연말 극장가에 포진된 판타지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볼거리로서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캐릭터마다 완벽한 변신을 이루어내며 관객들의 가슴을 움직이는 연기를 선보인 대한민국 대표배우 하정우와 김윤석. ‘추격자’에서 강렬한 대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연변의 남자들로 만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아내를 찾기 위해 밀항해 살인자로 몰리게 된 후, 아내와 함께 연변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두 남자는 300일의 시간 끝에 완성한 캐릭터의 깊이를 확연히 보여줄 예정이다. 아내를 찾아야 하는 절박함과 지독한 상황에 빠지게 된 처절함을 실감나게 그려낸 하정우의 드라마는 관객들의 연민을 자극하며, 면가로 완벽하게 변신한 김윤석의 모습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안겨줄 것이다.
▲ 고고한 드라마로 확인하는 슬픈 연민의 정서
하정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멜로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라고 영화를 설명한 바 있다. ‘황해’는 액션스릴러 매커니즘 속에 고고한 드라마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에 일하러 간 아내의 소식이 끊어져 아내를 찾고 싶은 마음에 청부살인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구남의 상황과 한국에 와서 청부살인 일이 꼬여버려 쫓기는 신세가 되어서도 아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심장을 두드리며 연민을 자극할 것이다.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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