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배우들의 흥미로운 연기대결… '부당거래' 뜰까?

'부당거래'에 출연한 류승범.
그야말로 독한 남성배우들 3명이 모였다.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등 연기력에 있어서는 내로라 하는 절대지존들로 통하는 배우들이 각각 경찰, 검사, 건설사 사장 등으로 변신한 영화 ‘부당거래’(류승완 감독, 필름트레인·외유내강 제작)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9월30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부당거래’ 제작보고회를 통해 처음 제작 영상과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는 여론을 들끓게 만든 아동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힌 가운데 그가 실제 누군가가 세운 배우일뿐이고 그 뒷배경에는 경찰, 검사, 스폰서의 부당한 거래가 있다는 내용이 살짝 공개됐다. 
'부당거래'에 출연한 황정민.
황정민이 경찰 최철기, 류승범이 검사 주양, 유해진이 스폰서이자 건설사 사장인 장석구 역을 연기한다. 황정민은 “류승범씨는 ‘사생결단’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에 관객들이 ‘사생결단’이 전혀 떠오르지 않도록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유해진씨는 이번이 처음 같이 하는 것이어서 무척 설렜다”고 소감을 말했다. 

류승범은 전작인 ‘방자전’에서 이몽룡을 연기했다가 이번에는 검사로 변신한 것에 대해 “신분상승을 하게 돼 이제 더 이상 하류인생 연기는 못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후 “사실 이번에 조직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나로서는 조직의 일원인 검사를 연기하는 게 힘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여름 개봉작인 ‘이끼’를 통해 미친존재감을 드러낸 연기파 유해진은 “이번 역할에 있어서 중점을 둔 것은 전작에서 맡았던 역할을 비워내는 것이었다”며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당거래'에 출연한 유해진.
뿐만아니라 이번 영화에는 검사와 스폰서, 경찰대와 비경찰대 출신의 경찰서 내 권력 다툼 등 실제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들이 소재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은 “사실 2009년에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한번 고사를 했다가 다시 수정된 것을 보고 연출을 맡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런데 공교롭게도 검사 스폰서 사건 등 실제 영화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져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영화는 각자의 상황에서 부당한 행위들을 할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28일 개봉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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