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모델 겸 연기자 김지후 자살

연예계 베르테르 효과 확산돼
 모델 겸 연기자 김지후(23)가 자살해 또다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안재환, 최진실, 장채원에 이어 최근 한 달 새 4명의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김지후가 지난 7일 오전 9시30분께 송파구 잠실동 연립주택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함께 살던 모친에 의해 발견됐다.

 김씨의 방에서는 “외롭다. 힘들다. 화장해서 뿌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찢어진 공책 종이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를 유서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된 데다 타살의 정황을 전혀 찾지 못해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김씨의 시신을 근처 국립경찰병원에 안치했으며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어머니에 대한 조사와 주변의 말들을 종합해볼 때 모델과 탤런트로서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해 번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김씨가 우울증 등 병을 앓았다는 사실은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7년부터 패션쇼에서 모델로 활동했으며 이후 연기자로 변신, 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최근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뒤로 연예활동에 지장을 받으면서 이를 비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씨는 지난 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인생은 바람같은 거야’란 글을 올려 자살을 암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범자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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