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란 “노래하며 엔돌핀 나눠요”

10년간 양로원 등 무료 노래 봉사…효녀가수로도 칭찬 자자
가수 남수란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온화한 미소를 짓는 그에게선 보기만해도 전염될 것 같은 행복감이 듬뿍 묻어났다. 남수란은 ‘엔돌핀’이라는 자신의 노래 제목처럼 본인뿐 아니라 보는 이에게도 행복을 샘솟게하는 사람이었다.

‘엔돌핀’으로 왕성히 활동 중인 남수란은 경력 10년 이상의 중견 가수다. 1997년 ‘바람소리’로 데뷔한 그는 올해 초 ‘엔돌핀’이 수록된 5집을 발매했다. 

남수란이 타이틀로 내세운 ‘엔돌핀’은 가사가 흥미로운 곡이다. 짧은 인생 즐겁게 살자는 내용을 담고있다. 남수란은 “사람의 수명이야 길어봐야 80∼90세인데, 사는 동안 즐겁게 살고 싶다”고 인생관을 밝혔다.

남수란에게 엔돌핀을 솟게 만드는 것은 바로 노래다. 그는 “노래는 알 수 없는 마력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즐거울 때도 우울할 때도 들으면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며 행복의 비결을 털어놨다.

실제로 남수란은 노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10여년 가까이 양로원, 교도소, 적십자 등에서 무료 노래 봉사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남수란은 생색은 커녕 “때로는 돈 내면서 노래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 행복을 드리는 게 아니라 얻고 온다. 누워계신 할머니들께서 ‘이리로 와서 손 한 번 잡아보자’ 그럴 때 노래하는 보람을 느낀다.”며 감사해했다.

남수란의 착한 마음씨는 이미 소문났다. 어머니를 위해 음식을 손수 장만해 서울에서 자주 내려가자 주민들 사이에서 효녀가수로 자연스럽게 알려진 것이다. 

가수의 길로 들어선 계기 역시 효심에서 비롯됐다고. 남수란은 “어머니에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방송국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주부가요열창’에 나갔다”고 말했다.

그런 남수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역시나 단순명료한 대답이 돌아왔다. 바로 행복이다. 자신도 사람들도 즐겁게 사는 것이 남수란의 소망이다. 그가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엔돌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스포츠월드 탁진현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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