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우(50) 여자 대표팀 감독은 2006년 겨울 장미란을 비롯한 여자대표 선수들을 모아놓고 한 가지 결의를 다졌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에 나서는 4명 모두 메달을 목에 걸고 오자는 것. 장미란이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오 감독 스스로 “강한 훈련이 우리 대표팀의 자랑이다. 혹독하게 연습시킨 것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오 감독도 장미란의 금메달 직후 눈시울을 붉히며 안타까워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故 김동희 코치였다. 김 코치가 지난 4월 간암으로 36살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 오 감독은 “성격이 자상해 장미란을 비롯한 여자 선수들이 친언니처럼 따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 감독은 베이징에 김 코치의 유골을 감싼 종이봉투와 유품을 갖고 와 그가 장미란의 금메달 장면을 먼 발치에서라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2007년 1월부터 여자대표팀 코치로 부임한 김도희(34) 코치는 장미란과 항상 붙어다니며 선수촌에선 언니와 어머니 역할을 동시에 소화했다.
장미란이 베이징에 온 뒤 입맛을 잃고 체중이 2kg 정도 줄어들자 베이징 한인마트에서 사 온 감자나 고구마 비빔밥 같은 영양식을 챙겨준 존재 역시 김 코치.
장미란은 또 틈 날 때 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문영진(41) 박사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2002년부터 장미란의 동작과 기술을 관찰해 온 문 박사는 3차원 영상 분석과 근전도 분석을 통해 오른쪽 무릎으로 쏠린 장미란의 무게 중심을 가운데로 바로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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