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①]삼성전자, e스포츠 평정하다

송병구·허영무 등 개인전 위력
온게임넷 4-1로 꺾고 우승 차지
이성은 깜짝 수영복 세리머니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전자 칸.
‘저력의 팀’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결승전에서 ‘기적의 팀’ 온게임넷 스파키즈(이하 온게임넷)를 맞아 세트스코어 4:1로 완승을 거둬, 우승상금 8000만원과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르까프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둔 이후, 광안리 2연승을 거두며 광안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규시즌 1위 팀인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광안리에 직행한 ‘저력의 팀’답게 1세트를 내줬음에도 불구, 흔들리지 않고 시종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였다. 또 ‘사령관’ 송병구, ‘전차테란’ 이성은, 허영무로 이어지는 개인전 라인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전자는 1세트에서 패배하며 암운을 드리웠으나,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내리 4세트를 따내는 기세를 보여주며 이번 시즌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1세트에서 차명환이 온게임넷의 다크호스 신상문에게 일격을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세트에서 송병구가 프로토스 전에 강력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온게임넷 박찬수에게 신승을 따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세트 팀플레이에서는 한니발 맵에서 좋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박성훈·이재황 조합이 온게임넷 박명수·전태규 조합을 무릎 꿇게 했다.

4세트에서는 양팀 에이스인 ‘전차테란’ 이성은(삼성전자)과 김창희(온게임넷)가 치열한 기 싸움 끝에 기습적인 2스타포트에 이은 강력한 조이기를 선보인 이성은이 승리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보탰다. 허영무(삼성전자)와 이승훈(온게임넷)이 맞붙은 5경기에서는 허영무가 4게이트 사업 드라군 빌드로 이승훈을 제압하고 이날의 혈전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수영복 세리머니를 보여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성은은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성은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여러 목표 중의 하나가 결승전 MVP였는데, 결국 목표를 이뤄 뿌듯하다”며 “결승전 MVP도 기쁘지만 선수들끼리 노력해 프로리그 우승을 일궈낸 것이 더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2세트에서 승리, 역전에 발판을 마련한 송병구는 “작년에는 마무리 역할을 했는데, 올해는 1세트 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 역할을 해 기쁘다”며 “선수들 모두 열정을 불사른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부산 광안리 해안에서 열린 이날 결승전에는 무려 3만명의 관중이 운집했으며, 국제e스포츠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12개국 e스포츠단체 대표와 관계자 등도 참석해 우리나라의 e스포츠 열기를 체험했다.

또 행사를 주관한 한국e스포츠협회는 소녀시대의 오프닝 공연, 팬사인회, 게임 체험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부산=스포츠월드 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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