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향해]<17>남자 태권도 차동민, 손태진, “金 3개 거뜬하죠” 태권V 합창

신체적 약점… 스피드·공격술로 보완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녀 국가대표인 황경선, 임수정, 손태진, 차동민(왼쪽부터). 스포츠월드DB
4년전 아테네에서 문대성의 금빛 발차기를 기억하는가.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세계에 드날린 감동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어질 것인가는 남자 -68㎏급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남자 80㎏ 이상급(22·한국체대)에 출전하는 차동민에게 달려있다.

한국은 태권도에서 남녀 2체급씩 총 4명이 출전하는데, 태권도계에서는 “아직 기술면에서는 한국 선수를 당할 자가 없다. 반칙이나 홈 텃세 등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면 금메달 3개는 따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문대성이 80㎏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신체 조건이 열세인 한국으로서는 남자 태권도에서 가벼운 체급인 68㎏급에서 금빛 낭보를 더 기대하고 있다. 손태진은 그동안 경험 부족과 함께 국제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보여왔다. 지난해 5월 열린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알지미로 메자스(베네수엘라)에게 3-5로 패한 것이 대표적인 예. 그러나 손태진은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세혁 대표팀 감독은 “주특기인 얼굴공격을 최대한 살리면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손태진의 라이벌은 미국이 자랑하는 ‘태권도 가문’인 로페스가의 셋째 아들 마크와 2007년 세계선수권 우승자 아브레우(쿠바). 손태진은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왼팔꿈치 부상을 딛고 마크를 꺾은 바 있다.

헤비급 대표 차동민도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다. 그러나 키가 189㎝로 작은 편이어서 2m대 거인이 즐비한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보장하기 어렵다. 금메달 라이벌은 2007세계선수권 MVP인 다바 모디바 케이타(말리)와 아테네 결승에서 문대성에게 무너진 니콜라이디스 알렉산드로스(그리스), 미카엘 보르도(프랑스) 등이다.

태권도계에서는 차동민의 금메달 비책으로 “근접해서 다리가 긴 상대에게 공격 유효거리를 주지않는 것이 관건”이라며 “철저한 득점관리로 가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차동민이 라이벌들과 많게는 15cm 이상의 키 차이를 보이지만 스피드면에서는 월등히 앞서는 게 강점이다.

베이징에서 태권도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하루에 치른다. 따라서 체력 관리와 대진표도 메달 색깔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태진과 여자 -57㎏급 임수정은 8월21일, 여자 -67㎏급 황경선은 22일, 차동민은 23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 os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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