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감독이 정규시즌 4위로 정규시즌 목표를 조정했다. 얼마 전 시즌 반환점을 돌았지만 SK가 거의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2위 두산을 따라가기도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따라 8월 올림픽 휴식기 이후 본격적인 4위 싸움을 벌이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선 감독은 26일 대구 LG전에 앞서 중간 판도를 점검하면서 “누가 봐도 정규시즌 1위는 SK고 2위도 두산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위로 처져 있는 삼성은 물론 3, 4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와 한화도 더 위로 치고 올라갈 힘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7월까지 1, 2위는 거의 굳어지고 올림픽 휴식기를 지나고 8월 이후에는 아마 누가 3, 4위를 할 것이냐의 다툼이 될 것”이라고 남은 시즌 판도를 전망했다.
이날 전까지 SK는 49승20패로 무려 7할1푼의 승률을 기록, 2위 두산을 9경기차로 멀찌감치 따돌려 이변이 없는 한 1위 확정이 유력하다. 선 감독은 “얼마나 빨리 확정지을 지 기록 여부만 남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공동 3위 롯데, 한화에 불과 2.5경기차로 앞서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선 감독은 롯데와 한화의 추격 가능성을 낮게 봤다. 특히 롯데는 하위팀에는 절대적으로 강하지만 상위팀에게 철저히 약세를 보여 순위를 뒤바꾸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선 감독은 “우리는 LG를 만나 겨우 연패를 끊었지만 그나마 잘 해 주던 어린 선수들(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이 지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게임을 뛰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걱정하며 “8월 이후에 4위 싸움을 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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