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보다 더욱 날씬해지고 탄탄해진 몸매에다 얼굴 역시 많이 작아져서 기존 김현정의 모습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해 할 정도다. 외모 상의 이러한 변화뿐 아니라 김현정은 자신감 있는 모습과 함께 겸허한 몸 가짐을 통해 성숙미를 뿜어내고 있었다.
김현정은 12일 8집 정규 앨범 ‘인앤아웃(In & Out)’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가요계의 문을 두드렸다. 정규 앨범으로 치면 2년만의 가요계 복귀인데 상당히 오랜만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총 13곡 중 타이틀곡 ‘살짝쿵’은 익숙하면서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김현정의 시원한 창법이 돋보이는 곡으로 지금까지와 달리 메이저 코드의 밝고 화사한 느낌이 히트를 예감케 한다.
“‘혼자한 사랑’ 이후 처음 선보이는 밝은 음악이어서 많이들 음악적으로 변신했다는 반응이에요. 앨범명인 ‘인앤아웃’에서 록 느낌을 주는 인과 발라드의 느낌을 주는 아웃이라는 뜻이에요. 팬 여러분이 가장 많이 사랑해주시는 제 히트곡 ‘멍’도 이번 앨범에는 하드록 버전으로 수록돼 있어요.”
그러나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김현정은 한 동안 가수로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지난해 11월 성대결절 판정을 받은 김현정은 눈 앞이 캄캄했다. 가수에게 생명이나 다름없는 성대에 적신호가 켜진 것. 이미 지난 2006년 앨범 ‘댄스 위드 현정’으로 활동을 시작하려던 시기에 몸 건강이 안 좋아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그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다.
“지난 2년 동안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쉴 수밖에 없었어요. 지난해 ‘굿세어라 현정아’란 곡도 무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뮤직비디오로만 한 달 반 가량 활동하는데 그쳐야 했어요. 그러다가 목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단순히 후두염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성대결절인 거예요. 침도 못 삼킬 정도였으니까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2년간 자신의 몸 상태 때문에 복귀가 지연되면서 마음 고생을 했던 김현정은 모든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기존 스타일을 포함해 모든 것을 확 바꿨다. 음악적으로는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동안 김현정의 대표 음악이었던 마이너 댄스에서 벗어나 메이저 댄스에 록의 느낌을 가미시키고 발라드까지 시도하는 등 음악 장르에 다소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뿐만 아니라 코디와 댄서, 음반 유통사까지 모두 물갈이했다.
“주변에서 이번 앨범은 꼭 대박날 것 같다고 그래요. 이번 앨범 녹음은 이미 지난해 여름 끝내놨는데 여러 장애에 부딪혀 어렵게 발매됐거든요. 지금껏 기다려준 팬들에게도 정말 미안할 따름이에요.”
지난 7일 MBC ‘쇼!음악중심’으로 첫 지상파 방송 활동을 시작한 김현정은 벌써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가요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 방송 무대에서 기타를 들고 단체로 펼치는 군무뿐 아니라 모든 역경을 딛고 다시 찾은 화끈한 라이브 가창력까지 김현정의 매력이 완벽하게 되살아나고 있다. 지금껏 가요계에 대중의 취향을 고려해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여성 가수를 찾아볼 수 없었음을 새로이 깨닫는 순간이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 제공=힘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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